제2회 차쿠한반도의 연장 해안선처럼 뻗어 나간 중국 요동 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차쿠(岔溝)는 현재 필자의 집이요 일터요 성전이다. 비록 중국의 정치 특수성 상 전례 공동체를 형성할 순 없었지만, 사제가 꼭 미사 집전을 통해서만 신자를 만나라는 법은 없다. 주례를 금하고 강론을 못하게 하면 ‘말씀 나누기’라는 방식도 있다. 또 명절날, 생일날, 손녀의 12살 기념식 날, 차쿠의 천주교인들은 지역의 유일한 사제인 한국 신부를 초대한다. 어떤 때는 나의 밭에서, 어떤 때는 그들의 도화 꽃 핀 밭에서 땅을 일구며 땀도 함께 흘린다. 지금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