차쿠 뜨락 2 차쿠 뜨락은 동네 쓰레기장이던 것을 먼 쪽에 양계장을 내고 가깝게는 텃밭을 일궜다. 둘의 경계선으로 한 줄 과실수를 심었는데 일견, 수확물로 ‘돈 해 쓰기’가 아닌 ‘장난 농사’임이 드러난다. 밤, 대추, 감, 체리, 사과, 배, 자두, 살구, 포도, 산자, 복숭아나무가 꼭 한그루씩만 ‘옆으로 나란히’를 하고 있다. 하늘로 뻗은 가지치기만 했더니 난쟁이라도 6년 된 굵기가 어른 장딴지 같다. 원두막처럼 세운 정자의 그늘에서 개화 시기에 따라 번갈아 피는 꽃을 보자면, 또 제철마다 튼실한 과실이 주렁주렁 열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