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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쿠소식


 



 

[ 새책 ] <차쿠에서 온 편지>의 간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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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차쿠지기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23-07-23 00: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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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간행사 >


<차쿠에서 온 편지>를 내며


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펴낸 “파리외방 전교회 관련 필사 문서 판독 자료집”을 보고 마음 속에 두 차례 불꽃이 일었습니다. 


첫째는 ‘발신자가 차쿠인 편지가 이렇게 많단 말인가?’ 하고 혼잣말을 하던 중, ‘그렇다면 차쿠의 편지들만 따라 엮어 세상에 내놓는 일은 차쿠 신부 몫이겠구나!’ 하는 것이었습니다. 


두 번째는 우리말 번역본 초고에 등장하는 ‘지명’ 때문이었습니다. 150여년 전 프랑스 선교사들이 전하고 있는 차쿠 인근의 지명이란 평소 일주일에도 몇 번씩 오가는 생활권이었습니다. 상상 속에서나마 편지의 주인공들과 함께 그 곳에 가서 같이 걷고 말하자니, 마음이 또 타올랐습니다.



<차쿠와 양관-변문 위치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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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차례 마음의 불꽃이 타고 남은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‘더미’란, 선교사들의 “조선 포교지를 향한 순애”였습니다. 그들은 왜 고국과 고향을 떠나 산 설고 물설은 조선을 자원했을까? 왜 박해의 땅을 그토록 못 잊어 거듭 입국을 시도했을까? 그것은 목자와 신자 간에 결속된 그 ‘보이지 않는 고리’였습니다. 중국 차쿠와 또다시 목자 없는 땅으로 멀어지려 하는 조선이 서로를 당기는 동아줄 같은 ‘마음의 고리’였습니다. 차쿠의 사제와 조선의 신자, 이 두 마음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불이 타올랐습니다. 이렇듯 타고 남은 재가 양측의 “순애보”라면, 이 잿더미는 다른 독자 안에서도 언제든지 되 타오를 것이라고 희망해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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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차쿠에서 온 편지)의 주인공 :::

(왼쪽부터) 

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(장 시메온) 성인주교

제6대 대목구장 리델(이 펠릭스 주고)

제7대 대목구장 블랑(백요한, 출처::: 기억 그리고 기념)

제8대 대목구장 뮈텔(민 아우구구스티노) 주교



차쿠 성모설지전 성당은  중국 요녕성 대련시 창하시 용화산진(中國 遼寧省 大連市 莊河市 容花山鎭)에 있습니다.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이 차쿠에서 대기하면서 종종 ‘왜 외방 전교회 사제가 되려고 했는지? 하는 그 첫 마음’을 떠올렸을 것입니다. 순교의 소식이 들릴 적마다 ‘하필, 조선을 선택한 그 첫 마음’을 가다듬었을 것입니다. 차쿠를 떠나는 즉시 죽음의 띵이기에, 출발 날짜가 다가올수록 애초 사제의 길을 결심했던 그 “첫 마음”까지 추슬렀을 것입니다. 그러면서 ‘잠시 살다가는 지상의 생명이란 무엇이냐?’ 하며 마음을 다잡았을 것입니다. 


차쿠는 최양업, 김대건 신부님의 공통 사적지입니다. 최양업 신부님의 “차쿠”와 김대건 신부님님의 “백가점”이 한 동네이기 때문입니다. 두 분의 탄생 200주년을 지내면서 <차무에서 온 편지>의 수취인이 신앙의 후손인 바로 우리이기를 희망하여 봅니다. 편지의 저자들이 “지금, 여기”로 걸어나와 우리에게 말을 걸게 되기를 빕니다. 150여 년 만에 전달된 <차쿠에서 온 편지>가 신앙의 후손인 이 땅의 신자들에게 신앙의 거울이 되기를  기대합니다.


먼저 <차쿠에서 온 편지>의 간행 계획을 기쁘게 수락해주신 장봉훈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. 또한 이 작업을 시작부터 끝까지 함깨 해주신 양업교회사 연구소 차기진 박사님께, 더욱이 각주를 달아 책자의 품격을 높여주심에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. 그리고 프랑스어 편지가 우리말처럼 와 닿도록, 편지의 주인공들이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번역을 해주신 연숙진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. 아울러 <차쿠에서 온 편지>의 출판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연풍성지 김정민 신부님과 이 책자를 ‘양업연구총서’에 넣어주신 배티성지 이성재 신부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. 특히 파리외방전교회 소장 불어 필사본을 판독해주신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고 서봉세 질베르토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,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. 


2021년 예수성심성월에

차쿠 파견 사제 이태종 사도요한 신부
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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